'23년 3월 쯤, 주말에 약속이 있어 약속 전날 혼자 점심쯤 부산 사상터미널에 내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며 점심 메뉴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배가 당장 고프지 않은데, 점심 메뉴를 혼자 고를 수 있는 기회?
아주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로움이라 설레임이 앞서고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혼밥의 기회가 자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랜만에 부산에 왔으니 밀면을 먹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주변 밀면 가게를 검색하다가
덕포 근처 괜찮은 밀면집이 있기에 그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가 보았습니다.
(목표는 '명가밀면'이 었으나, 결국 국밥을 가게되었다.)
사상에서 덕포역으로 약 8~10분 정도 걸어 올라가는 방향 좌측에
'장수촌 돼지국밥'이 있길래 오늘의 점심메뉴를 밀면에서 돼지국밥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장수촌 돼지국밥은 나에게 의미가 있는 돼지국밥 가게로서, 소위 말해 국밥 공식이라고 볼 수 있는 가게였습니다.
부산 태생으로 '02년 ~ '18년까지 연산동의 토곡방면 장수촌 국밥을 이용하며, 부산 국밥의 정석을 배웠던 나는
어린 나이에도 혼자 3,500원 ~ 4,000원을 내고 돼지국밥을 먹으러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으로 쌓아진 장수촌 브랜드의 느낌은 부산 곳곳에서도 찾을 수 있었는데,
특히 다대포 근처에 주거하는 동안 다대포역 앞에 있는 장수촌 돼지국밥도 자주 이용하곤 했습니다.
(브랜드의 느낌 그대로 맛이 대부분 비슷하게 맛있다)
기대를 안고 들어간 장수촌 국밥집 들어 가자 3가지 문구가 크게 보였습니다.
- 국밥은 육수가 생명이며 100% 사골진국이 아닐시 5억 배상한다.
- 냉장고에 넣어서 묵처럼 굳지 않으면 가짜이다, 먹으며 입술이 쩍쩍 붙는다.
- 국수(소면) 무한리필
소위 말하는 국밥충(국밥매니아)로서 마음에 드는 내용이 가득한 식당이었습니다.
따로돼지국밥을 시킬까 수육백반을 시킬까 고민하다 원조의 맛 그대로인 따로돼지국밥을 먹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따로 돼지국밥(공기밥이 따로 나오는 돼지국밥)은 9,000원 입니다.
20년 전에는 3,500원 4,000원 하던 기억이 납니다만... 시간이 많이 지났음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흠... 그리고 돼지국밥에 들어가는 소면이 무한리필이라니...
매장에서는 소면을 한 번만 먹을 수는 없는 매력적인 제안을 하고있었습니다.
기본 반찬은 미리 세팅을 해두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뭐 국밥 맛으로 승부하는 집이니 이러한 사소한 것이 중요한 역할은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국밥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김치 몇 조각 먹고, 혹시 모자랄 부추와 생 마늘을 추가로 퍼왔습니다.
그림과 같이 따로돼지국밥이 나왔기에, 국물을 먼저 살짝 맛 보았습니다.
음 ~ 생각했던 그 맛이었습니다. 안에 들어있던 양념도 숟가락으로 젓어 풀어준 뒤 다시 맛을 보았습니다.
기본적인 간이 되어있어서 소금이나 새우젓을 안넣어도 될 것 같았고,
그 국물 맛은 참 깊고 점성 깊은 맛이었습니다.
점심이지만 할 수 없이 맥주 한 병을 시켜보았습니다.
소주를 먹기에는 조금 너무 대낮이라 간단하게 맥주만 마시기로 스스로 타협 했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부추도 당연히 넣어서 먹었습니다. 부산돼지국밥은 부추를 넣지 않으면 안되는데,
맛의 차이도 있지만 뭔가 부산 국밥의 국룰 같은 무언의 규칙이라고 생각됩니다.
(안넣어도 됩니다. 하지만 넣으면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먹으면서 고기 한점을 숟가락에 올리고, 새우젓 하나를 고기 위에 올려 먹으면 수육백반 처럼 먹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결국 소면도 하나 더 추가해서 두개를 넣어 먹었습니다.
(역시... 소면 무한리필의 매력에 넘어 갔습니다.)
원래 다 먹은 그릇 사진은 찍지 않지만, 너무 잘먹어서 이 느낌을 내보고 싶어서 찍어보았습니다.
부산에만 있는게 아쉽지만, 부산에 올 때에는 꼭 먹어야할 것 같은 국밥집입니다.
요즘 부산에는 맛있고 다양한 돼지국밥 집이 많이 있습니다.
할매국밥, 수영돼지국밥, 합천국밥, 소문난돼지국밥, 쌍둥이국밥, 자매국밥, 수변최고돼지국밥 등등
하지만 어릴 적 부산에서 살았던 나로서는 역시 장수촌 돼지국밥이 입 맛에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어떤 국밥이 맛있고 맛없고는 개인 차이일 뿐이니, 그렇게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부산 말고 다른 도시에도 부산식 돼지국밥이 잘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혹시 이외에도 현지인 돼지국밥 맛집이 있으면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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